좋은글

존재의 아름다움

꽃가게 2013. 12. 25. 13:04

 

 

 

 



사랑하는 나의 님
오늘도 좋은 기분으로 편하게
보내신 것 맞죠?
당신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이곳에는
길가의 가로등도 뿌옇게 흔들리고
작은 바람으로 흔들리는
나무들의 몸짓이
오늘도 많은 그리움 속에서
당신의 모습을 명료하게 떠올립니다

당신의 눈가에 가늘게 잡힌 작은 주름살
내 이마 위에 부드럽게 닿던 당신의 입김
조용히 나를 지켜보던
당신의 눈에 고였던 눈물
그리고 나를 늘 전류에 닿은 듯이
꼼짝없이 묶어 놓던 당신의 손길이
마치 지금도 내 옆에 있는 듯이 느껴집니다

나의 님
저는 먼 곳에 당신을 두고 순수하고
헌신에 찬 사랑을 당신에게 보내면서
당신으로부터 존경받는
소중한 목숨으로 있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에게서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존재로서 당신의 생애에 유일한
사랑이고 싶습니다
그러기위하여
나는 나의 눈물을
나의 격정을
나의 그리움을
스스로 현명하게
다스려야 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당신과 나의 존재를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킵니다

우리에겐 만나고 헤어지는 일상에서
누군가를 소스라치게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언제부턴가
사랑하는 이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괜한 미소를 지어도
저며오는 슬픔에도
가슴 저 밑동까지 그 작은 느낌을 간직합니다

느낄 수 있는 생각이 닮은 상대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도
기다리는 이의 아름다움을 간직합니다
마주서지 못하는 서로에게
돌아서지 않는 우리는
작은 믿음을 여미고 잠시 눈을 감을 뿐입니다

당신으로부터
존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음에
오늘도 감사합니다

나의 님
당신의 초대 항상 준비된 마음으로
시간이 걸려도 꼭 기꺼이 함께하겠습니다
오늘 밤도 정말 많이 행복하셔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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