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날은 외롭더라 / 신경희
햇살 좋은 날은 외롭더라
눈부시게 햇살 좋은 날은
마음이 맑아져
선명해지는 그리움이 있어 외롭더라
꽃잎의 선명한 웃음소리
허리춤에 감기는 날엔
유리구슬처럼 빛나는
그리움이 있어 더욱 외롭더라
맑은 시냇물 소리 발목을 적시는
햇살 좋은 날은 외롭더라
시린 발목 동여매고 벌판에 서 있던
그리움이 있어 외롭더라
햇살 좋은 날은 외롭더라
상한 갈대에서도 새순이 돋아나는
감격이 있는 날에는
온종일 눈이 부셔 눈물이 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