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이해인님의 글..

꽃가게 2013. 12. 28. 21:28

온 생애를 두고

내가 만나야 할 행복의 모습은

수수한 옷차림의 기다림 입니다.

 

겨울 항아리에 담긴 포도주 처럼

나의 언어를 익혀

내 삶의 복된 즙을 짜겠습니다.

 

밀물이 오면 썰물을

꽃이 지면 열매를

어둠이 구워내는 빛을

기다리며 살겠습니다.

 

내가 길들인

기다림의 일상 속에

머무는 나

 

때로는 눈물 흘리며

내가 만나야할 행복의 모습은

오랜 나날 상처받고도 죽지않는 기다림

 

아직은 끝나지 않은

나의 소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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