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날에 /조회숙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아른아른 희미한 그리움들이
안개처럼 피어올라
가슴을 적신다.
저기 어디쯤
발을 묶어두고 내리는 빗방울에
마음만 먼저 보낸 사랑의 연서에
보고픔과 그리운 마음 가득담아
그대에게 편지를 띄운다.
잘 있느냐고
보고싶다고
애써 지운 그리움의 연서에
빗물로 가득 채워진 당신이
촉촉히 젖어오는 오늘같은 날이면
그대의 빗물
나의 빗물 하나되어
그 어디쯤에서 만났으면
참 좋겠다.